엉뚱하다면 한없이 엉뚱하게 보이겠지만
나는 길을 걸어다니면서 매일 매일
지나치는 사람들에게서 인연을 느낀다.
가령 길을 걷다가 나를 스쳐가는
사람을 보면 문득 이런생각이 든다.
"나는 오늘 8시쯤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이빨닦고
아침을 먹은 다음 10시쯤에 집을 나와서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지금 학교 도서관을 향해 걸어가고있는데
방금 나를 스쳐지나간 저사람은 언제 일어나서 지금까지
무얼하다가 나왔길레 내가 길을 걸어가고 있는 지금 이순간
마치 약속이라도 한것처럼 나와는 정반대의 길에서
나를 스쳐지나가는걸까? "
그와 나는 서로 알지 못한다.
나는 그를 본적도 얘기를 해본적도 없다. 하지만
우린 마치 그시간 그장소에서 만나기로 약속이나 한것처럼
서로 다른길에서 걸어와서 아주 잠시동안 마주보고 스쳐지나갔다.
수학적인 확률로 따진다면 이건 복권에 당첨 되는것보다 힘들지 않을까?
이렇듯 아무리 사소한 인연이라도 거의 기적과같은 확률을
뚫고 일어나는데 하물며 지금 우리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대단한 인연일까?
더 나아가서 연인관계에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얼마나 얼마나 대단한 인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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